3기 중 2기 예정보다 앞당겨 투입…공급전력 여유분 6%대로 올라가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번주 재가동되는 원전 3기 가운데 2기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투입된다. 폭염으로 블랙아웃을 우려한 정부가 원전 정비를 서둘러 마치고 다시 투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여름철 전력수급 불안정에 결국 원전의 중요성만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탈원전' 기조는 더욱 힘이 빠지는 모양새가 됐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8일 신월성 1호기(1000㎿)가 재가동된데 이어 신고리 4호기(1400㎿)와 월성 3호기(700㎿)가 각각 21일과 23일 운전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공급전력의 여유분을 뜻하는 공급예비율 전망치는 최저 4.2%에서 6%대로 올라간다.
이번 주 원전 재가동은 당초 일정에서 앞당겨진 것이다. 신월성 1호기는 8월말, 신고리 4호기는 이달말 재가동 예정이었다. 산업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올 여름 예비율이 최저 수준인 7월 넷째주 전력공급계획엔 신월성 1호기와 신고리 4호기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주 한낮 기온이 최고 36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폭염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재가동 시점을 당초 일정 보다 많게는 한 달 가량 앞당긴 것이다. 산업부는 이번주 예비율이 안정권(10%)의 절반 이하인 최저 4.2%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해 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전날 예비전력이 최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정비 중인 원전을 조기 투입하고 수요관리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업계에선 정부의 원전 조기 재가동 결정과 관련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력수급 불안 속에 정비중인 원전 재가동을 잇따라 승인할 예정인데,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원전 가동을 상당 기간 미룬 것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재가동에 대해 "조기투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신월성 1호기의 경우 당초 일정대로라면 6월 가동 예정이었지만 점검 필요성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 3기가 재가동시 이번주엔 지난주 대비 2150㎿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 확충될 것"이라며 "예비력이 7GW 이상으로 전력 여유분은 충분할 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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