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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미국, 아프간전 협력 현지인 2500명 미국 이송...버지니아주 육군 기지에 임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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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009년 7월 13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주 감시르 지역에서 급조폭발물(IED)을 찾기 위해 도로를 청소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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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그간 미군을 위해 일해온 아프간인들의 피난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미국으로 피난할 수 있는 이들은 망명 신청자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미군을 위해 일했던 아프가니스탄인 협력자와 그들의 가족을 포함한 2500여명을 다음주부터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시 남쪽에 있는 대규모 육군 기지인 포트 리(Fort Lee)에 임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0일 AP통신이 보도했다. 700명은 미군 협력자, 나머지 1800여명은 이들의 가족이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특별이민비자 허가가 날 때까지 기지에 머문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별이민 절차를 거의 완료한 신청자들이 초기 이주 장소로 포트 리를 쓰도록 하는 데 동의했다”며 “미국에 대한 이들의 봉사는 아프간 수도 카불 주재 대사관의 인증을 받았으며, 철저한 보안 심사 과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존 커비 펜타곤 대변인은 “이주 속도에 따라 유사한 용도로 국내 군사 기지를 추가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군 철수에 맞춰 아프간을 탈레반이 빠른 속도로 탈환하면서 그간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정부는 이달 초 ‘협력자 피난 작전’으로 알려진 계획에 따라 아프간 비자 신청자들을 이주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포트 리에 수용되는 이들은 미국으로 피난하려는 아프간인 가운데 소수에 불과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장 2만여명이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특별이민비자 신청에 관심을 보였지만, 미국 정착을 위한 비자심사를 거칠 수 있는 사람은 그 절반 정도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부분의 지원 절차를 완료했지만 아직 보안 검색을 통과하지 못한 지원자 4000명과 가족은 미국 이외의 국가로 보낼 것”이라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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