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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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1분기만에 다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선박용 후판(두께 6mm 이상의 철판)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조선업 기대주였던 한국조선해양마저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전체 실적도 어두울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 기준 89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선박 건조 물량 증가로 3조 7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7221억원이다.
이는 급격한 철강재 가격 인상 추세로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미리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건 다른 조선사들도 마찬가지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377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의도 58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3사는 철강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 중인데 철광석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하반기 후판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 가격으로 톤당 115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후판 가격을 톤당 100만~115만원 사이로 예상해 2분기 공사손실충당금에 반영했다. 후판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1년간 높게 유지되다 하반기부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부턴 선가 상승을 바탕으로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가 인상은 8월 중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제일 먼저 나타날 전망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은 2023년 인도가 가능한 슬롯이 고갈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옵션 계약을 체결한 선박을 추가 수주할 때도 상황에 따라 선가를 인상했다"며 "현재 남아있는 건조의향서(LOI)나 옵션 선박 물량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선도 올해 발주가 역대급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며 "LNG선 1억 달러 돌파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게 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40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초 세운 조선·해양부문 목표액 149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하고 2년 반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추세라면 당초 계획했던 수주 목표의 130% 이상도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수주잔고를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선박 38척과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61억3000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80%를 채웠다. 삼성중공업도 총 51척, 65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91억달러의 71%를 달성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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