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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평화협상 타결하려면 아프간 대통령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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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 2021.07.24.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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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반정부군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타결하기 위해선 아프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불(아프간 수도)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아프간에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최근 진행 중인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 대표단 간 평화협상에 탈레반 대표 중 한 명으로 참여 중이다.

그는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협상 정부가 수립되고 가니 정부가 사라지면 탈레반은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아프간에서 권력을 독점하려는 어떤 정부도 성공한 정부는 없었다. 우리가 권력 독점을 믿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샤힌 대변인은 가니 대통령을 '전쟁 몽상가'라고 지칭하며 지난 20일 가니 대통령이 아이드 알 아드하 이슬람 희생제 성일에 그가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약속하는 연설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대표단과 탈레반 대표단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상을 진행했다. 도하에는 탈레반의 대외적 창구로 여겨지는 정치 사무소가 있는 곳이다.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화해협의회 의장과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8명이 대표단으로 구성돼 협상에 임했다.

실질적인 성과는 없이 종료됐지만, 양측은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평화협상을 이어가는 것에는 합의했다.

샤힌 대변인은 평화협상이 좋은 시작이라고 했다. 그러나 가니 대통령 집권 기간 정부가 거듭 휴전을 요구한 것은 탈레반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화해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탈레반이) 항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전에 "우리도, 다른 아프간 사람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정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면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힌 대변인은 새로운 정부에서 여성들은 일하고, 학교에 가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히잡(이슬람 의복)은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탈레반 지휘관들이 새로 점령한 지역에서 여성들이 학교, 시장을 이전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탈레반이 점령지의 여성들에게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할 수 없고 학교 등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한다는 보도도 있다.

이에 샤힌 대변인은 "일부 지휘관들이 지도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탄압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이라며 "일부는 탈레반 군사재판소에 회부돼 처벌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카불에 대한 군사적인 압박 계획은 없으며 탈레반이 지금까지 지방 수도를 점령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고도 했다.

이어 "전장에서의 탈레반의 성공은 싸움이 아닌 협상을 통해 이뤄졌다"며 "저를 포함해서, 아무도 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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