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산재 참사 피해 가족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한 보내
"대안 협의 없이 사라진다니 비통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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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재난과 산재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의 존치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서한을 통해 25일 요청했다.
생명안전 시민넷에 따르면 재난·산재 참사 피해 가족들은 이날 오후 서한을 통해 “광화문의 기억공간은 단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만 기억하는 곳이 아니다”며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기억과 다짐’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 참사는 그동안 발생했던 재난과 산재 참사의 상징”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전 한국 사회는 재난과 안전사고를 우연으로 치부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큰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소중한 공간이 아무런 대안 협의도 없이 사라진다니 비통한 마음”이라며 “서울의 중심지인 광화문에 생명과 안전의 기억공간이 존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약속의 상징이며 한국과 서울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 가장 솔선수범한 시장이자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에는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태안화력발전소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평택항 산재 사망사고 고(故) 이선호씨 아버지 이제훈씨,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족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통보했다. 그러면서 21~25일까지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족 측은 서울시의 통보에 반발하며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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