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위해 사진과 물품 정리에 나서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25일 시민들이 기억관 철거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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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와 관련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계속 면담 요청을 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금요일 날을 시작으로 해서 매일 두 번 정도씩 서울시 공무원이 와서 서울시 자산을 반출해 나가겠다 또는 철거를 위한 작업을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는 세월호 가족분들과 시민단체분들, 그리고 일부 시민분들이 앉아 계시는 형국"이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은)광화문 재구조화 공사가 끝난 다음에 세월호 관련된 추모나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걸 이야기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의 입장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오 시장을 계속 만나려고 시도를 했는데 안 됐고 통화를 또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며 "간접적으로 확인해 본 바로는 오 시장 역시도 현장에 나오는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철거해야 된다는 것이고 그 이후의 대안은 없다, 이런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오 시장에게)계속 면담 요청을 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조율이 안 되더라"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씨가 "국회의원인데 서울시 시장실에 직접 찾아가시면 안 되나"라고 묻자 "그럴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금 서울시 의회와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어제도 서울시 의회 의원분들 여덟 분 정도 현장에서 같이 회의를 하고 해서 서울시 의회가 역할을 하는 것을 중심되게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오늘이 통보된 철거 예정일인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물리력을 당장 동원하지는 않을 것 같고 오늘 현실적으로 철거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앞서 5일 서울시로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일정을 이유로 기억공간이 26일부터 철거되므로 25일까지 사진과 물품을 치우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족 측은 공사가 끝나면 현재의 기억공간 자리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위치에 크기를 조금 줄여서라도 설치·운영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요구에 서울시가 답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할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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