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아 철거에 반대하는 유가족들과 면담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윤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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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유가족들의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기억공간을 임시로 서울시의회로 옮긴 후 광장 재조성 후 '촛불혁명 기념물'에 세월호 사건을 담는 중재안을 마련했다. 민주당은 당차원에서 유가족들과 만나 만든 이 조정안을 갖고 이번주 내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조율을 타진하기로 했다.
26일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이용선 의원(서울 양천을)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의회(민주당)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을 축약해 서울시의회 야외공간 15㎡ 땅에 임시로 이전한후, 광화문광장 재조성 후에는 광장에 설치할 촛불시민혁명 기념물에 세월호 내용을 녹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기억공간은 임시 기간에도 야외로 유지되지만 기존 광화문광장에서의 공간보다 3분의 1정도로 축소된다. 이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장단이 해당 중재안을 갖고 이번 주중 오 시장과 면담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용선 의원은 이날 오후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박주민 의원, 김인호 서울시의장, 조상호 서울시 민주당 원내대표의원 등과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아 유가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의원은 "유가족들이 해당 중재안에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중재안은 오세훈 시장이 기존에 밝힌 추진 계획과는 차이가 있어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오세훈 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 공사 중에는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경기 안산시 화랑공원에 완성되는 추모시설로 이전하자는 입장이다.
오 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촛불시민혁명 기념물'을 조성하는 데 동의할 지도 불투명하다. 이날 송영길 대표가 유가족을 만난 후 한 "탄핵의 강을 넘자"는 발언은 이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유가족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이것을 매개로 한 수백만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바로잡았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대표도 탄핵의 강을 건너야 된다고 했고, 오세훈 시장도 탄핵의 강을 넘어 모든 국민이 촛불로 하나 된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알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송영길 대표가 그래서 이준석과 탄핵의 강을 건넜던 얘기를 한 것"이라며 "오시장도 탄핵 동맹에 들어있었다. (탄핵에 찬성한)바른정당을 같이 했지 않았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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