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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했습니다.
광화문 광장 한 켠을 자리했던 기억공간이 만 7년 만에 광장을 떠나게 됐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오늘(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공간 내 전시물과 기록물을 가족들이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으로 옮겨 임시 보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기억공간은 건축사와 시공사, 시민들이 정성을 모아 함께 만든 건물이고 작품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부수고 폐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가족들과 이 기억공간을 직접 시공했던 시공사가 해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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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집행위원장은 임시 보관소를 서울시의회로 정한 것과 관련 "서울시의회가 정치적 공방이나 입장 차이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참사의 생명과 안전, 민주주의 열망을 담기 위한 시의회 차원의 노력을 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 측은 다만 서울시 측이 대안 마련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를 통보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기억공간은 단순한 건물의 의미가 아니라 추모와 기억,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하는 열린 소통의 공간"이라며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공사를 위한 철거에는 당연히 협조할 수 있으나 공사가 끝난 후 어떻게 기억공간을 운영할지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작년부터 일관되게 요청했다"며 "서울시는 어떤 고민도 하지 않고 일방적인 철거 통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시 측은 올 들어 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지난 5일 유족 측에 철거를 통보하고 시한을 26일로 못 박았습니다.
유가족은 이에 반대하며 서울시와 평행선을 달리다 어젯밤 가족협의회 회의를 열고 광화문 광장 공사 기간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는 중재안에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서울시는 "자진 해체의 뜻을 밝힌 유가족의 시정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유가족 협의회가 정리된 의견으로 제안을 주면 광화문광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월호 참사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을선 기자(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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