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美 관광객 오라” 백신 선진국 영국의 자신감, 크루즈 관광도 재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크루즈 관광도 재개…여행업계 “환영”

조선일보

영국이 각종 방역 규제를 해제한 지난 19일 런던 타워를 찾은 관광객들이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영국은 내달 2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 EU 관광객을 별다른 규제없이 받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8일 오후(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앞에는 궂은 날씨에도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관람객을 찾기 어려웠던 곳이다. 입장을 돕던 대영박물관 직원은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백신 속도와 함께 영국을 찾는 관광객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백신 선진국’ 영국이 관광 산업 재개를 서두른다. 지금은 대만, 호주를 포함한 일부 그린 리스트 국가의 관광객에게만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 유럽연합(EU) 관광객에게 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

이날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장관은 오는 2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과 유럽 관광객은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섑스 장관은 이날 고위 장관 회의를 마치고 나와 이번 조치가 비즈니스 여행을 재개하는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호주, 대만 등을 포함한 일부 그린 리스트 국가에서 입국하는 관광객만 자가격리가 면제되는데 규정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영국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백신 접종률에 따른 자신감으로 분석된다. 27일 기준 영국 성인 중 88.3%가 1차 접종을, 71.1%가 2차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때 크게 치솟았던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17일 5만 4674명을 기록했던 확진자 수는 28일 2만 7734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조심스럽게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관광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영국은 지난 2019년 내수 관광 산업 규모는 284억 파운드(한화 약 45조 4766억원)로 미국 스페인, 프랑스, 태국에 이어 5위였다. 영국 환대산업 최고 경영자 케이트 니콜스는 “영국의 관광 산업은 ‘죽은 상태였다’”라며 “(이번 정부의 조치가) 특히 런던 중심부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가 조치로 국제 크루즈 여행도 1년여 만에 다시 재개된다. 예방 접종을 받은 승객이 영국의 항구로 돌아올 때 따로 격리할 필요가 없다. 일간 더타임스는 “코로나 초기부터 사실상 금지됐던 크루즈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이해인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