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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델타 변이에 지난 4주간 세계 확진자 80% 증가…"매년 반복" 비관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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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지난 4주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은 예방 접종을 강조하고 있으나 ‘돌파 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백신으로도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매년 반복될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지난 4주 동안 아프리카 등 5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80%, 혹은 두 배 가깝게 증가했다”라며 “이같은 증가는 델타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렵게 얻은 개선이 위험에 처하거나 상실되고 있고, 많은 국가에서 보건 시스템이 압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이후 계속 변화되고 있기에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등이 지속적인 효과를 확보하려면 더 많은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 접종 완료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현상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주간 보고서에서 돌파 감염의 문제를 지적했다. CDC 연구진이 지난달 3~17일 매사추세츠주 바스테이블카운티에서 열린 각종 행사와 관련돼 코로나19에 걸린 주민 469명을 분석한 결과, 74%(346명)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이들은 각각 159명과 131명이고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56명이었다.

이는 백신 접종자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본인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CDC는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지 않은 지역의 보건당국도 백신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실내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역조치 확대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앞서 CDC는 지난 5월에는 백신을 맞으면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돌파 감염까지 속출하자 팬데믹 종식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브리스틀대의 애덤 핀 교수는 지난달 31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제를 오랫동안 보게 될 것”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매년 수천명, 심지어 수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대 로절린드 프랭클린 연구소 소장인 제임스 네이스미스 교수도 “(코로나19가) 독감과 비슷한 확산으로 사람들을 죽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제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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