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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 연합훈련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큰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사진)이 이에 대해 "남북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 개선을 무기 삼아 사실상 우리 정부에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하명한 셈이다.
1일 김여정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군과 미군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한미 군당국이 8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한미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16일부터 열흘간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각각 진행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여정은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이라고 끝을 흐리며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 주시해 볼 것"이라고 했다. 한미가 구체적인 훈련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여정은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기존 방식과 같은 훈련 규모의 축소가 아닌 '전면 중단'을 요구한 셈이다.
한미는 2018년부터 미·북 비핵화 협상을 계기로 축소된 형태로 연합훈련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극도로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북한은 한미 군사당국의 연합훈련 실시에 빠짐없이 반발해왔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등 여권 일각에서는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을 전환점 삼아 연합훈련을 일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통일부 고위 당국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연합훈련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을 두고 우리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데 대해서도 "경솔한 판단"이라며 찬물을 끼얹었다. 김여정은 연락통신선 복원에 대해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며 "심지어 북남 수뇌회담(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신연락선 복원은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며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은 "섣부른 억측과 근거 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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