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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터키 대규모 산불 닷새째 기승…"사망자 8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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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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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산불이 1일 터키 남부 마르마리스 지역을 집어삼키고 있다. 마르마리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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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서부 지역 산불이 1일(현지시간)까지 닷새째 기승을 부리며 사망자가 8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서부 안탈리아주와 물라주 등의 해안 휴양도시에서 발생한 산불은 지난달 28일부터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터키 현지 매체들은 해당 지역들이 전날 밤까지도 불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물라주 휴양도시 마르마리스의 투룬치 마을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마르마리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원을 요청했고, 일부 주민들은 여행 가방을 챙겨 작은 배를 타고 마을을 탈출했다. SNS에는 물라주 보드룸에서 관광객들이 인근의 화염을 피하기 위해 짐을 굴리며 거리를 뛰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올라왔다.

파흐레틴 코자 보건장관은 산불 피해자 최소 2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백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전했다.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농림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 전역에서 산불 111건과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당국은 화재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정파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로 촉발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밀라스(터키 남서부 도시) 산불과 관련해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시민들에 의한 사고 등을 대규모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로 남부 유럽 전역에 열파가 발생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과 그리스 서부를 비롯한 지중해 전역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안탈리아주의 기온은 42℃를 기록했는데, 이는 계절 평균보다 약 5~6℃ 높다. 높은 기온과 강한 바람은 불길이 잡히지 않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터키 산불 진화를 위해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이 소방차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소방용 항공기와 헬기 총 8대를 지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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