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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美, 하루 확진자 6개월 만에 최고치… 델타변이 확산으로 1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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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이후 신규확진자 첫 10만명 돌파

파우치 “델타변이 급증에 미국 더 큰 고통 겪을 것”

세계일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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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루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전염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백신 접종자가 감염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로나19 환자는 10만117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신규 환자가 하루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라고 ABC방송이 전했다.

신규 환자 급증세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19 비접종자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퍼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인구 중 접종 완료 비율은 49.6%, 최소 1회 접종 비율은 57.7%에 불과하다.

미국에 백신 물량이 넘쳐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백신 접종 거부자나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이 바이러스 재확산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급증함에 따라 상황이 더 나빠지고 미국은 더 큰 고통을 겪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접종가능한 이들 중 1억명 가량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비접종자 중에서 생기는 발병을 보고 있다”고 접종을 촉구했다. 다만 미국이 다시 봉쇄(록다운) 정책으로 갈 가능성은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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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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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정체된 상황에 접종 완료자가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저커버그 종합병원과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의료센터에서는 최소 233명의 직원이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대부분 델타 변이에 감염됐는데, 저커버그 병원에서 확진된 50명 가운데 80%가량이 백신 접종자였고, 샌프란시스코 의료센터도 감염된 183명 가운데 153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였다. 돌파 감염자의 일부는 증상이 없었고, 대부분 경증 정도의 증상이었고 2명만 입원했다.

앞서 CDC는 지난달 17일 델타 변이 대응 차원에서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19 감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한다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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