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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올림픽] 선수 향한 도 넘은 악플에 올림픽위원회 "경찰 신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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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 감시·기록 중…선수들 모욕 용납 못 해"

뉴스1

도쿄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일본 하시모토 다이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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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선수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JOC는 지난 1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기간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선수들을 향한 비난을 감시 및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JOC는 또 비난 수위가 높은 악질적인 게시물은 경찰 등 관계 기관과 연계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이 쓰요시 일본 선수단장은 "선수들이 쌓아온 노력을 모욕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SNS 상에서 선수들을 향한 도를 넘은 비방이 이어지자 JOC가 일본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하시모토 다이키는 지난달 28일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도마 종목 착지 때 중심을 잃고 매트를 벗어나는 실수를 했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비난이 잇따르자 결국 하시모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셔서 행복하다"면서도 "SNS에 비방·중상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도마 점수가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FIG(국제체조연맹)에서 정식으로 채점한 결과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판정 의혹을 받는 연기를 해 죄송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즈타니 준은 트위터에서 자신을 향한 악성 게시글을 공개하며 "지나치게 악의적인 비방글은 모두 수집하고 있다. 관계 기관에 연락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수들을 겨냥한 악성 댓글은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 긴급상담 창구를 70개 언어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IOC는 또 감독과 스태프들의 악성 게시글 대응 방안을 정리한 핸드북 제작을 검토 중이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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