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9 현장의 화웨이 부스. [매경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또 하락했다. 2분기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로 화웨이가 부진하면서 내수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7500만개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 감소한 수치로 2012년 이후 2분기 기준 최저 판매량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공백을 다른 업체들이 메우지 못한 것이 중국 시장 스마트폰 수요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는 여전히 중국 내 강력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다른 기기로 교체하지 않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상당히 성숙된 것도 시장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업체별로 보면 비보는 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오포(21%), 샤오미(17%), 애플(14%)이 그 뒤를 이어 2~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압도적 점유율인 32% 1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10%로 5위까지 미끄러졌다.
성장세 기준으로 보면 샤오미가 전년 대비 70% 증가로 가장 높았다. 주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해 온 샤오미가 군소도시에 매장을 늘리며 오프라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 결과라고 카운터포인트는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Honor)가 빠른 회복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너는 화웨이의 가성비 브랜드였다가 지난해 말 분리 독립했다. 지난 1월 5.1%였던 점유율이었던 아너는 6월 8.4%를 기록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신형 전략 스마트폰 P50 시리즈를 공개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 여파로 5G 반도체 칩을 구하지 못해 4G 전용 모델로만 나왔다.
화웨이는 이미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폰 출시 경험이 있는 화웨이가 4G 모델로만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은 미국 고강도 제재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화웨이의 굴욕이다" "5G 시대에 플래그십 모델을 4G로 출시하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