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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또 설화···이번엔 부정식품, 페미니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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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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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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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 설화에 휩싸였다.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페미니즘을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 것을 두고 2일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근무’, ‘민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은 지난달 19일 매일경제신문이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에서 나온다. 그는 자신의 경제관을 설명하며 미국 우파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책 <선택할 자유>를 언급했다. 그는 검사 시절 대검찰청의 부정식품 단속 지시 당시를 회상하며 “단속이라는 것은 기준을 잘라줘서 이것보다 떨어지는 것은 형사적으로 단속을 하라는 건데 프리드만은 그것보다 더 아래도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 이거야”라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또 “예를 들어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이라든지 이런 퀄리티(품질)를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그건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불량식품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단속했는데,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후보라서 그런지 불량식품에 대해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우리 모든 국민들이 좋은 식품,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라며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을 접하고 윤 전총장의 평소의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기준을 지키려면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저소득층에게는 싸게 선택할 수 있는 걸 제한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김병민 국민캠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생은 뒷전인 채 상대후보 흠집 내기에 올인하는 구시대 정치행태를 보이는 듯싶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언급한 페미니즘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님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참석해 “저출산 문제의 여러 가지 원인을 (살펴보면) 얼마전에 무슨 글을 봤다”며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를 페미니즘으로 지목한 주장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또한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페미니즘을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연장에 유리하게 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이 너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종합적 문제에 시험관 아기 비용, 출산장려금 등 즉(흥적), 대응적 방식으로 세금을 엄청 썼다”고 말했다. 난임부부의 시험관 시술 비용 지원과 출산장려금 정책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강연 후 기자들이 ‘페미니즘이 남녀간 교제를 막는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SNS에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 별로 원치 않는다. 건강한 페미 구분짓는 감별사를 자처하며 훈계하지 마시고, 여성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먼저 공부하라”고 밝혔다. 여권 대선주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젠더갈등과 관련해서 윤석열 후보가 페미니즘과 저출생 문제를 연결하는 저열한 접근 방식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박순봉·김상범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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