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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中 코로나 ‘竹의 장막’ 무너지나… 13개 省 400여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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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톨게이트 55곳 막고 도심 주민 3일간 외출 금지령

지난달 20일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재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가 중국 13개 성(省)으로 번지고 있다. 지방정부들은 고속도로 나들목을 폐쇄하고 주민들에게 3일간 외출 금지령을 내리는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많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강력한 입국 통제를 통해 ‘코로나 안전 지대’라고 강조해왔지만 방역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난징공항 근로자들의 감염이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400명 넘는 국내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219명은 난징에서 발생했다. 2019년 12월 첫 코로나 환자가 보고돼 77일간 도시를 봉쇄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는 2일 6명의 코로나 환자가 확인됐다.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가 많은 장쑤성과 후난(湖南)성은 봉쇄에 준하는 방역에 나섰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장쑤성은 관내 55개 고속도로 출입구를 폐쇄했다. 장쑤성 양저우(揚州)는 2일 택시 등 공공교통 운영을 중단하고 도로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통행증이 있는 차량만 이동을 허가하고 있다. 후난성 주저우(株洲)시는 2일부터 도심 지역 주민에 대해 3일간 외출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후난성 장자제(張家界)시도 지난주 모든 관광지를 폐쇄하고 개인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6개월여 만에 환자가 나온 베이징도 택시를 타거나 쇼핑몰을 들어갈 때 휴대전화를 이용해 건강 코드를 스캔하는 게 다시 의무화됐다.

이번 중국 내 코로나 감염자 가운데 상당수는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지난달 중순 러시아에서 출발해 난징에 도착한 비행기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확산의 경우 감염자 대다수가 백신을 맞은 상태였고,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백신이 감염을 막지 못하지만 증세를 약화시키면서 개인이 감염 사실을 자각하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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