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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벨라루스 반정 인사 우크라서 목매 숨진 채 발견 '의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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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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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실종됐던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비탈리 시쇼프(26)가 우크라이나의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이 수사를 개시한 가운데 지지자들은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정권이 동포 탄압을 피해 도망친 운동가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시쇼프는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비정부기구 '벨라루스 하우스'(Belarusian House)를 이끌던 인물이다. 그는 탈출한 벨라루스인들의 우크라이나 정착을 돕거나 반체제 시위 등 모든 반정부 활동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지난 1994년부터 집권해 온 독재자 루카셴코 대통령의 탄압 하에서 많은 벨라루스인이 이웃한 우크라이나, 폴란드, 리투아니아로 도피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전날 키예프에서 실종된 벨라루스 시민 비탈리 시쇼프가 오늘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으며 '자살로 위장된 살인'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서를 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체제 활동가 올레크 오브치니코프는 인터뷰에서 시쇼프가 발견됐을 때 얼굴에 멍이 들고 코가 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 하우스는 성명에서 "벨라루스 비밀경찰들이 정권에 위험을 안겨준 벨라루스인을 없애기 위해 계획한 작전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쇼프는 2일 오전 조깅을 하러 갔으나 돌아오지 않았고, 휴대전화로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벨로루스에서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뒤 지난해 가을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로 건너가 우크라이나에 벨라루스 하우스의 설립을 도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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