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출산 책임지겠다는 김용건, 변호사 선임 전까진 “내 애 맞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자친구 A씨(37)의 출산을 반대했던 배우 김용건(76)씨는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마자 “출산을 지원하고 책임지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조선일보

배우 김용건씨/조선DB


A씨의 법률대리인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22일 김씨에게 처음으로 임신 소식을 알렸다. 이때 김씨는 출산을 반대했다고 한다.

김씨도 인정했다. 그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A씨에게)말했다”고 했다.

선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임신 중인 A씨에게 지속적으로 낙태를 강요하고 협박했다. “내 애 맞냐”, “유전자 검사 해봐야 되는 거 아니냐”, “낙태 안 하고 애 낳으면 양육비 안 준다” 등의 말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측은 폭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 측은 “때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씨의 낙태 강요에 A씨는 결국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날은 5월 21일이다. A씨 측이 김씨에게 변호사 선임 소식을 알리자 이틀 뒤인 5월 23일 김씨는 “출산을 지원하고 책임지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A씨가 변호사 선임 후 연락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선 변호사는 “우린 연락을 차단한 적 없다. 5월 23일 문자를 마지막으로 연락 온 적 없다. 나한테도, 변호사 사무실로도 전화온 게 없다”고 말했다. 2일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에도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A씨가 고소를 취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선 변호사는 “김씨가 뒤늦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두 달간 낙태를 강요한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사진, 메시지, 녹취록 등 증거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 입장문에도 허위사실이 많다. 고소해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A씨의 출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 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예비엄마와 아이에게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저는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건씨는 1977년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했으나 1996년에 이혼했다. 슬하에는 아들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 배우 차현우(본명 김영훈)가 있다.

[김소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