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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알리바바, 중국 규제로 2년 만에 매출 예상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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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매출 전년同比 34%↑...시장 예상치 밑돌아

中규제로 보증금 삭감 등 지원책 확대 수익 압박 요인

앤트그룹 타격 불가피..."전분기 대비 순익 37% 감소"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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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이래 처음으로 하회한 것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 여파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실망감에 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35% 하락했다.
​알리바바, 2분기 매출 시장 기대 미달

3일 알리바바가 발표한 2022회계연도 1분기(2021년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매출은 2057억4000만 위안(약 36조5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최근 2년 이래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처음 밑돈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시장은 앞서 매출을 2094억 위안으로 예상했었다.

2분기 실적에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프랑스계 유통업체 오샹의 중국법인인 가오신(高鑫·선아트)의 매출 기여도가 포함됐다. 이 부분을 제외한 알리바바의 매출 증가율은 2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475억9000만 위안)보다 5% 감소한 451억4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 분기 54억7000만 위안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465억 위안)를 하회한 것이다

중국 당국의 요구에 대응해 플랫폼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한 것이 수익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리바바는 앞서 4월 자사 전자상거래 입점기업의 물류비용이나 보증금 등을 감면해줬다.

잉여현금 흐름도 크게 줄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잉여현금 흐름은 지난해 2분기보다 43% 감소한 206억8300만 위안이었다. 알리바바는 반독점법 벌금과 산하 신선식품 공동구매 플랫폼 타오터(淘特), 동남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 등 핵심 전략 분야 사업에 대한 투자 때문에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음식배달 등 사업도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60억5100만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는 2개 분기 연속 증가율이 하락한 것이다. 이는 인터넷 산업 내 주요 고객을 통해 발생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향후 고객 다양화를 통해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알리바바는 전했다.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다. 지속적인 사업 투자에 힘입어 이용자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것. 2분기 말 기준 알리바바의 생태계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1억800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4500만명 증가했다. 이 중 9억1200만명이 중국 소비자이며, 나머지 2억6500만명이 라자다 등을 이용하는 글로벌 소비자였다.
中 규제 여파에···앤트그룹 순익도 전분기 대비 37%↓

중국 당국의 규제 압력은 앤트그룹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의 약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2분기 순익에서 앤트그룹의 기여분이 44억9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앞서 1분기 71억8200만 위안에서 37% 줄어든 것이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서비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핵심 핀테크 계열사다.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의 요구로 상장이 불발돼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대형 인터넷기업에 대해 전례 없는 규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규제 당국의 요구를 공부하며, 규제가 우리 사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조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긍정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알리바바는 자사주 매입 확대 계획도 공개하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웨이(武衛) 알리바바그룹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자사주 매입 금액을 100억 달러(약 11조원)에서 150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자사주 매입 금액을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증액한 지 약 7개월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인한 주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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