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과열을 막기 위해 ‘원팀 협약’까지 맺었지만, 일주일이 지난 현 시점 후보들의 공방은 오히려 더 격화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핵심공약 원팀 퍼즐 맞추기 퍼포먼스를 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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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후보는 상대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하는 등 행정적인 문제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재명 캠프 대변인의 ‘음주운전 옹호’ 게시물에서 시작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음주운전 전력 문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 윤영찬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첫 번째 음주운전 치고 상당히 센 징계(벌금 150만원)를 받은 것”이라며 “이게 누범 아니냐 하는 자연스러운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고, 여배우(김부선)가 그런 얘기를 또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 지사는 ‘모든 전과 기록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당 선관위에서 이 부분에 대한 과거 자료를 확인해줬으면 좋겠다”며 “다만 공직선거법에는 범죄경력에 대해 벌금 100만원 이상만 공개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 역시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음주운전에 관해서 이 지사가 명확한 책임을 인정했고, 또 당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범죄경력증명원을 분명히 냈다”며 “사실이 아닌, 특정 후보나 아니면 김부선씨가 하는 얘기를 가지고 계속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캠프는 반격에 나섰다.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와 최성해 전 총장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논란이 불거진 당시 조 전 장관에게 불리한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조 전 장관을 공격한 인물과 이 전 대표가 특별한 사이가 아니냐는 것이다.

현 대변인은 “당시 장소는 동양대학이 운영하는 동양예술극장으로 보인다며 시점 역시 조국 전 장관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총선 무렵인 것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논란에 대해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의례적인 기념사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이재명 캠프는 ‘경기도민 혈세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로, 차량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도정과 도민은 뒷전이고 자신의 대선 준비에만 한창이다’라는 주장을 한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을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고발한 바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지사 측에서도 마타도어를 공식적으로 유포하는 행위가 있었지만 신고나 고발을 하지도 않았었다”며 “오히려 당 윤리감찰단이 오영훈 수석대변인이 제기했던 의혹들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 협약식은 경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고 핵심공약과 정책개발 협력에 뜻을 모으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협약식에 참석한 후보들은△민주당 대선 후보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을 것 △치열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원팀이 될 것 △공명정대한 자세로 경선에 임하며 당헌·당규와 중앙당선관위 준칙을 준수할 것 등 내용을 담은 선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