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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성추행 밝혀낸 한국계 전직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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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김 前뉴욕남부연방지검장

쿠오모 수사 투입돼 집중 조사

2018년엔 쿠오모 측근 기소도

조선일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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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성추행 사실을 밝혀낸 주역은 한국계 전직 연방검사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 3월 공직자 범죄 수사로 유명한 한국계 준 김(49·한국 이름 김준현) 전 뉴욕 남부연방지검장 대행과 노동법 전문 여성 변호사인 앤 클락을 선임해 철저한 보안 속에서 조사가 진행되도록 했다. 당시 김 전 대행 등을 수사에 투입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들은 수십 년간의 수사 경험이 있고, 법치주의를 세우기 위해 투쟁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행은 지난달 쿠오모를 소환해 자신이 직접 1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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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의 레티샤 제임스(중앙) 검찰총장이 3일 뉴욕에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성추행 의혹 조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쿠오모 지사가 전·현직 보좌관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 대해 보복 조처를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오른쪽은 연방검사 출신으로 이번 조사 책임자인 한국계 준 김(한국명 김준현) 변호사. 왼쪽은 함께 조사를 진행한 앤 L.클락 변호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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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행이 쿠오모 주지사와 관련된 수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쿠오모 주지사의 오랜 친구이자 수석 보좌관이었던 조셉 퍼코코를 권력형 비리로 기소해 ‘스타 검사’가 됐다. 그는 같은 해 쿠오모 주지사가 주도했던 대규모 뉴욕주 경제개발 사업인 ‘버팔로 첨단기술 건설 프로젝트’도 맡아 관련 인사가 사기죄로 징역형을 받도록 했다.

한국 외교관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난 김 전 대행은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부터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활동했다. 초기에는 테러·탈세·증권사기 등 연방 범죄를 주로 수사했고, 아시아 폭력조직을 기소하기도 했다. 2006~2013년에는 로펌으로 자리를 옮겨 화이트 범죄 등 굵직한 사건들을 다룬 후 2013년 뉴욕남부지검에 수석 검사로 재합류했다. 2017년 프리트 바라라 당시 지검장이 해임된 후 뉴욕남부연방지검장 대행을 맡아 한국계 미국인 검사로는 가장 높은 직위까지 올랐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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