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어 그간의 소회와 내년 대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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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합의한 국회 원구성에 대해 여당 내 비토 움직임에 대해 "최종적인 합의였고, 잠정적 합의도 아니고, 중간 과정의 합의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를 향해 "많은 논란이 민주당 내에 있지만, 윤 원내대표가 이 합의를 깨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는 있다"고 말했다.
여야 양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법사위원장을 21대 국회 후반기엔 국민의힘에서 맡는 것을 골자로 한 원구성 합의를 한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모든 법안이 거쳐가는 길목인 법사위의 위원장을 야당에 내주면 안된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됐고,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논의하자는 움직임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단호하게 반대하며 '불가론'을 말한 것이다.
당내 현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사이 '기습입당'을 한 것이나, 당내 대선주자들과의 간담회에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주요 주자들이 대거 불참한 것을 두고 '지도부 패싱'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지도부의 일원으로 말하면, 좀더 세밀하게 조율해서 진행했으면 좋았을거 같다"면서 "후보들 입장에선 자신의 스텝을 밟고 싶고, 장점을 부각시키고 싶을 것이다. 지도부가 한꺼번에 (후보들을) 다 모아서 하는 행사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책임을 일단 지도부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석 대표로부터 촉발된 젠더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인데, 이상한 젠더 논쟁이 불필요하게 들어간 것 같다. 오해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젊은 여성들에 대해 당이 등한시하는 것 아닌가하는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대선주자 공약에 젊은 여성을 위한 다양한 공약과 정책을 준비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도중에 이준석 대표가 '깜짝 이벤트'로 100일을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들고 등장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시나리오에 없던 건데…"라고 말하며 웃으며 감사를 표했고, 이 대표는 "축하드린다"고 말하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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