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공간이 해체되고 빈자리 |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하 세월호 기억공간)이 5일 해체 작업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건물 골조와 지붕만 남아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이날 오후 4시께 작업자들의 해체 작업을 통해 자취를 감췄다.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 작업을 시작해 오늘 작업을 마쳤다"며 "철거한 세월호 기억공간은 안산으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체 작업은 세월호 기억공간을 직접 시공했던 업체가 진행했다. 해체한 세월호 기억공간의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세월호 기억공간 이전 계획을 밝히며 해체 계획을 설명해 해체식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단원고 2학년 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기억공간은 건축사·시공사·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함께 만든 건물이고 작품이어서 무단으로 부수고 폐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철거'가 아닌 '해체'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지난달 5일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를 통보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시한인 지난달 26일까지 철거에 반대하며 대치하다가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이전하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이어 유족 측은 지난달 27일 기억공간 내 전시물과 기록물을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 1층에 마련된 임시 공간으로 옮겼다. 이로써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모습을 바꿔가며 광화문 광장 한켠을 지켜오다 만 7년 만에 광장을 떠났다.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이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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