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당론 거스르고 4대강 사업 예산 통과시켜
“1년 만에 4대강 사업 예산 통과 스스로 비판해”
盧 탄핵ᆞ행정수도 이전ᆞ사면론 등 집중 공세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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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번에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논란이 언급됐다. 과거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통과시켰다는 사실을 두고 이재명 후보 측은 “부즉불리(不卽不離)의 자세로는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 ‘열린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6일 “이낙연 후보의 4대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지난 2009년 당시 국회 농식품위원장이었던 이 후보가 당론을 거스르고 정부안대로 4대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했다.
현 대변인은 “당내 반발에 당시 이낙연 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해명을 해야만 했다”라며 “많은 국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이 밀어붙이던 4대강 예산을 통과시켜 민주당에서는 비판을 받고 한나라당에서는 칭찬을 받았던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당시 민주당 지도부의 4대강 사업 반대 입장에도 상임위에 상정된 4대강 사업 예산을 통과시킨 직후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의원총회에서 직접 사과했다. 반면, 당시 한나라당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직접 “야당 상임위원장이 그렇게 한 것은 너무나 훌륭한 일. 한나라당 의원들도 존경과 사랑을 보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제는 이 후보가 1년 뒤인 2010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사업 예산을 거의 그대로 통과시켜 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4대강 사업 비판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 대변인은 “불과 1년 만에 태도를 완전히 바꾼 것”이라며 “2017년 국무총리 후보자 시절에는 ‘수량의 확보와 자전거길, 이 두 가지는 의미가 있었는데 수질은 나빠졌다’라고 평가했다. 잘했다는 것인지 못했다는 것인지 애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가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은 4대강만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입장을 번복한 이명박ᆞ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행정수도 이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등을 다시 언급하고 나섰다.
현 대변인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본인의 소신을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라며 “과거에 잘못된 언행을 했다면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한다면 국민들은 이해하고 용서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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