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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개미 셋 중 하나가 '주린이'인데…"금리인상 대비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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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작년 개인투자자 중 신규투자자 비중 32.8%로 급증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2030 시총 10.2% 주식 보유

신용대출 증가세 2010년 이후 최고 "78%가 변동금리"

통화정책 완화 금리인상 불가피 "투자위험·부채 관리"]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7.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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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회복세로 한국은행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투자자와 신용대출 차입자의 투자위험 및 부채 관리가 특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자산가격 상승 심리에 기대 시장에 새로 진입한 신규 투자자와 신용으로 돈을 빌린 대출 차주의 리스크(위험도)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금리 정상화에 대비한 금융소비자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중 주식투자를 처음하는 신규 투자자 비중은 2019년 9.3%에서 지난해 32.8%로 급증했다. 이른바 '개미' 셋 중 한 명은 '주린이'(초보 투자자)라는 얘기다. 특히 신규 투자자의 절반 이상인 160만명(53.5%)이 30대 이하였고, 2030 세대의 주식 보유액은 전체 시가총액의 10.2%까지 올라왔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입자금을 이용한 신규 투자자는 시중 유동성에 의존한 과도한 자산가격 상승 기대보단 금리 정상화에 대비한 펀더멘탈 중심의 투자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출 차주 중에선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만기가 짧은 신용대출 차입자가 주택담보대출 차주보다 금리 인상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대출은 통상 은행채 금리를, 주담대는 코픽스 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하는데 금리 상승기엔 은행채 금리가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더 빠르게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신용대출은 은행을 중심으로 15.2% 늘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3월 현재 국내은행의 신용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77.7%에 달했고 만기 6개월 이하 41.9%, 6개월~1년 42.5% 등 단기 상환 대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고 신용자 신용대출의 상당 부문이 주택과 주식 등 자산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금융연구원은 주담대의 경우엔 금리 정상화에 대비해 다양한 금리 리스크 회피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에 0.15~0.2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에서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월상환액 고정형 주담대'도 연 0.12~0.3%포인트 가산금리가 붙는 대신 10년간 금리상승폭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

임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선 반영하고 있어 혼란을 초래할 만한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저금리에 의존해 과도한 레버리지를 도모했던 소비자는 투자위험관리와 이자부담 확대에 따른 부채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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