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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스마트폰 매출 ‘반토막’… 中화웨이, 상반기 美제재 본격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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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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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의 올 상반기(1~6월)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미국 제재에도 2020년 연간 실적까지는 선방한 화웨이가 최대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9일 화웨이가 지난 6일(현지 시각) 발표한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204억위안(약 5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4%가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소비자가전 부문에서 1200억위안(약 2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그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47%가 급감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반도체 공급난과 미국 제재 영향을 받았다”라며 “(미국 제재에 따라 지난해 말 알짜 스마트폰 브랜드였던) ‘아너(Honor)’를 매각한 것도 소비자가전 부문 부진에 직격탄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해 온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 따라 미국 첨단 부품이나 기술에 대한 접근 권한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글로벌 시장 순위권에서 완전히 밀려난 상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이, 그 외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조차 화웨이는 점유율 10%로 5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스마트폰과 함께 화웨이 사업의 핵심 양대 축 중 하나인 통신장비 부문에서는 이 기간 지난해 상반기보다 14.2% 줄어든 1369억위안(약 24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 시티, 금융, 운송, 에너지, 제조, 교육 등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사업 부문은 429억위안(약 7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8.2%가 증가한 것으로 회사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사업이었다.

화웨이는 이날 부진한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미국의 압력에 맞서 생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우리는 순수 소프트웨어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겹치는 부분에서 하드웨어를 보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화웨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대신 채택하고 있는 자체 ‘하모니(훙멍) OS’의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포함된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 6월 훙멍 OS를 공개했고, 약 5000만대의 스마트폰에 이를 탑재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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