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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줌인]에디슨·SM그룹…쌍용차 인수전 '자금력'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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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몸값 공익채권 3900억 포함해 1조 안팎 전망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KCGI와 맞손…8000억 이상 자금 마련

SM그룹, 골프장 매각·계열사 IPO 등 자체자금 인수 추진

카디널앤모터스, 글로벌기업 투자받아 인수 활용 가능성

[이데일리 신민준 조해영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003620)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 카디널원모터스 등 3곳의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합종연횡과 자체 조달 등 최대 관건인 자금 조달 계획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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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강성부펀드(KCGI), 쎄미시스코, 티지투자가 9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천수 쎄미시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영민 키스톤PE 대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 강성부 KCGI 대표, 이병협 TG투자 대표. (사진=에디슨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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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종연횡, 자체 조달 등 자금 마련 방안 다양

에디슨모터스는 9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강성부펀드(KCGI) △티지(TG)투자 △에디슨모터스 계열사 쎄미시스코가 참여한 가운데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쌍용차의 인수와 운영주체는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티지투자가 맡고 FI로 키스톤PE와 KCGI가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와 운영자금으로 약 8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자체적으로 4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키스톤PE와 KCGI 등 FI가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인수금액은 공익채권 3900억원을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전기버스·트럭 관련 첨단 기술과 키스톤PE, KCGI의 자금을 바탕으로 한 합종연횡 전략으로 쌍용차 인수전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후에도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유지하면서 전기자동차도 차츰 생산할 예정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 인수는 정상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쌍용차를 살리려면 현재 생산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쌍용차를 인수해 내연기관 차량 15만대와 하이브리드 차량 5만대, 향후 전기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15만대를 포함해 연간 총 3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력 인수 후보들도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SM그룹은 컨소시엄 구성없이 자체 보유 자금으로 인수 시도할 예정이다. SM그룹은 최근 골프장 옥스필드씨씨(CC)를 1300억원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SM그룹은 계열사 SM상선의 코스닥시장 IPO도 준비 중이다. SM상선의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이다. SM그룹은 SM상선 IPO후 조달된 자금을 쌍용차 인수에 활용할 전망이다. SM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면 남선알미늄과 화진, 벡셀 등 자동차 관련 산업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쌍용차가 티볼리와 코란도, 렉스턴 등 SUV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계열사 지원을 등에 업고 SUV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거듭날 수도 있다.

일찍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미국 자동차유통기업 HAAH오토모티브는 새 법인 카디널원모터스를 설립했다. 듀크 헤일 카디널 원 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금액이나 핵심 투자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카디널원모터스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받아 쌍용차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9곳 후보 모두 매각 과정 완주 가능성 작아

나머지 후보들도 인수 자금 마련에 적극적이다. 국내 전기스쿠터 제조기업 케이팝모터스는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케이팝모터스의 전략적 연계기업인 케이팝모터스홀딩스그룹과 아랍계 사모펀드인 두바이헤리티지홀딩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 38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케이팝모터스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추가로 1조원의 자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가 완전하게 회생했다고 판단하는 즉시 쌍용차의 강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부문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중국 심천증권거래소에 주식 상장(IPO·기업공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케이팝모터스는 또 쌍용차의 전시판매장 252개를 5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에너지 사업을 하는 하이젠솔루션은 차량 정비사업 등을 하는 퓨처모터스와 손을 잡았다.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 등과 조만간 컨소시엄을 꾸릴 예정이다.

이밖에 전기차ㆍ배터리 제조기업 이벨비앤티와 월드에너시, 인디이브이(INDI EV)도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자금 조달 방안은 알려지진 않았다. 이 때문에 9개 인수후보자가 실제로 쌍용차 매각 과정을 완주할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쌍용차 인수전이 흥행한 이유는 쌍용차가 평택공장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회생의지가 크다는 점과 추후 쌍용차 정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차량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쌍용차는 지난 7월 국내외 시장에서 815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다 쌍용차는 국내 첫 준중형 SUV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전의 가장 큰 관건은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라며 “쌍용차 회생 전략을 어떻게 짤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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