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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유은혜 "학교가 가장 늦게 닫겠다"…환영·걱정 겹친 등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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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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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도 전면 등교하기로 한 교육부의 학사운영 방안을 두고 학부모, 교육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학습 결손과 돌봄 공백을 우려하며 등교 확대를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유은혜 "학교 가장 먼저 열고 가장 늦게 닫겠다"



9일 교육부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9월 둘째 주부터 거리두기 3단계 이하에는 전면 등교를 한다. 현재는 등교가 중단되는 4단계에도 부분 등교가 가능해진다. 4단계에서 초등학교 3~6학년은 2분의 1 이하, 중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등교할 수 있다. 고등학교 1~2학년은 2분의 1부터 전면 등교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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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9일 발표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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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도 교육부는 등교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학교는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닫겠다는 원칙으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학기 학생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학교 감염 비율은 14.9%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학습 격차 회복해야" 교육계 환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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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머니가 자녀를 오후 돌봄교실에 바래다주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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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력 저하를 우려해온 교육계에선 등교 확대를 환영하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학습 격차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방역과 교육의 균형 맞춰 타협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1년 넘게 등교 중단이 반복되면서 한 세대의 교육 수준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대한 등교를 보장하면서 학습 능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등교 확대를 반기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김 모(39)씨는 "학교에 가지 않는 동안 아이가 스마트폰 보는 시간만 늘면서 걱정이 컸다"며 "피시방이나 학원보다 방역이 철저한 학교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현장 모르는 정책" 비판도…교총 "학교 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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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교실 벽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의 그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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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등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김 모(30)씨는 "확진자가 쏟아지는 4단계에도 고교 전면 등교를 허용한 건 위험하다"며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행정이 마비되는 학교의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등교 확대에 대한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한국교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심각해지는 학생의 학력, 사회성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세 학기가 지나도록 학교는 여전히 방역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상당 부분 교사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총은 "교육부가 올해 1학기 중 방역인력을 5만 4000명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9개 시도교육청은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며 “교육청이 책임지고 방역인력 확보, 충분한 행‧재정 지원, 교원 행정업무 경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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