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전 거래일보다 1.53% 상승…4대지주 모두 강세
카카오뱅크는 12% 급등하며 시총 37조원 넘어서
'저평가' 은행주, 수익성 개선에 '카뱅發 외국인 매수' 기대감
카뱅 플랫폼의 힘 커…"비교할 수 없는 밸류에이션 진입"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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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보다 1.53%(800원) 오른 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2조378억원이었다. 금융주 중 두 번째로 큰 신한지주(055550)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90%(350원) 오른 3만9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0조199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역시 이날 0.45%, 2.43%씩 각각 상승했다.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하는 가운데 주요 은행주들은 상승세로 마감한 셈이다.
하지만 이 상승세도 6일 상장해 바로 금융업종 대장주로 떠오른 카카오뱅크(323410)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둘째 날인 9일에도 12.46%(8700원) 급등한 8만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은 37조2954억원으로 늘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로 11위인 셀트리온(068270)(36조6858억원)이나 12위인 기아(000270)(34조9423억원)를 넘어섰다. 기존 은행주인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가총액 합(4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은행주들의 주가도 한 단계 올라설 것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미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은 은행주들이 금리 인상을 통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두둑한 가운데,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이자가 상승하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상승이 임박한 가운데,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남은 만큼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와 달리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령도 거두면서 분기 배당은 물론, 공격적인 연말 배당 기대감도 있다.
게다가 카카오뱅크 주가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 개인투자자가 아닌 외국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장 이틀간 외국인은 카카오뱅크를 1813억486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IT를 겸비한 한국 은행업 다시보기로 이어지면 오랜 기간 저평가 받은 은행주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IT 수준은 굳이 인터넷은행이 아니더라도 글로벌 기준으로 하면 최고 수준”이라면서 “카카오뱅크와 함께 기술력이 재평가되며 수급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상승세가 ‘카카오’라는 플랫폼의 힘에 기댄 만큼, 은행주의 동반 상승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한 기존 전통 은행들과 인터넷은행의 차별화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기존 은행주와 비교될 수 없는 밸류에이션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외형이나 수익성보다는 차별적인 성장잠재력, 금융산업 내 높은 지배력 확보 가능성 등이 주가에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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