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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유족 "수사하랬더니 검사만 했나"…질문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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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있는 사실 못 밝힌 게 아니라 없는 것을 밝혀낸 것"

연합뉴스

세월호 특검, 자료조작 의혹 불기소 결론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현주 특별검사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에서 4·16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검은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뒷받침할만한 증거와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2021.8.10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해 온 이현주 특별검사팀의 10일 수사 결과 발표장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특검팀 간 공방이 오갔다.

유가족은 "증거조작은 없었다"는 특검팀 수사 결과에 "충분히 수사한 게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특검팀은 "다 검토한 결과"라며 유감을 표했다.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이날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수사 결과 브리핑장에 참석해 특검팀에 직접 궁금증을 쏟아냈다.

유가족은 "특별하게 수사하라고 했더니 특별히 '검사'만 한 것 같다. 그래서 '특검'이 아닌가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특검이 과연 국방부와 해군, 국정원 자료를 어디까지 봤는지 묻고 싶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특검팀이 "국방부까지 들어가진 않았지만, 관련 자료를 다 봤다. 나타난 자료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하자 유가족은 "질문 요지를 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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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이현주 특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현주 특별검사(왼쪽 두번째)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회에서 4·16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의 조작·편집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특검은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 뒷받침할만한 증거와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2021.8.10 uwg806@yna.co.kr



유가족은 특검팀이 세월호 폐쇄회로(CC)TV 데이터 조작 여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만 분석 의뢰한 점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특검팀은 "국내에 이런 것을 다룰 수 있는 기관이 몇 개 없다. 저희가 다른 기관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능력 부족이나 시간상 제약 등 기타 이유로 국과수를 뛰어넘을 기관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과수 의뢰 자체는 유가족도 동의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유가족은 세월호 DVR(CCTV 저장장치) 연결 커넥터로 추정된 물체 3개가 발견됐다는 특검팀 발표에도 "선체 조사 당시 커넥터는 나온 게 없었다. 제가 1∼2년 있으면서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이냐"고 따졌다.

특검팀은 "수색 동영상을 전부 입수해서 한 컷 한 컷 확인하고 국과수에 의뢰해서 소위 커넥터로 보일 수 있는 걸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이 "그러니까 CCTV 영상으로만 확인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특검팀은 "나중에 문제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이런 물건을 쉽사리 버렸다는 걸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특검팀의 공방을 지켜보던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DVR 수거 과정의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진술에 의존한 추정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역시 증거 부족에서 기인한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 집행위원장은 "수사 도중 인지된 상황에 대해서도 수사할 수 있었을 텐데 과감히 포기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처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왜 CCTV 영상이 사고 당시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는가였는데, 이 부분은 특검을 통해서도 해소가 안 된다"고 유감을 표했다.

특검팀은 "저희는 있는 사실을 못 밝혀낸 게 아니고 없는 걸 밝혀낸 것"이라며 수사에 미진함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듣던 유가족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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