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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심상정 “쓰임새 있다면 후보 자리에서 최선” 대선 출마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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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진보진영 후보로 네번째 대선 도전
·"진보정치 역사 위에 제 책임 가장 커"
·이달 24일쯤 대국민 공식 출마선언 예정

경향신문

심상정 정의당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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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의원(62)이 12일 “이번 대선에서 우리 정의당의 미래를 여는 길에 저 심상정의 쓰임새가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심 의원은 이날 ‘정의당 당원, 심상정입니다’라는 제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바로 우리를 우리답게 했던 진보의 뿌리, 우리가 수없이 도전하면서 전진해온 그 자부심의 원천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심 의원은 4선 의원으로 2015~2017년과 2019~2020년 정의당 대표를 역임했다.

심 의원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경선에 나섰다가 결선투표 끝에 권영길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고, 18대 대선에서는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했다. 2017년 19대 대선은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6.17%로 5위를 기록했다.

정의당 내 20대 대선 출마 공식화는 심 의원이 처음이다. 심 의원은 “정치인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찾고자 한다”며 현재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정의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던 제3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가 흔들리면 우리와 함께하는 노동의 자리, 시민사회의 자리, 다른 진보정당들의 자리도 흔들리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의 역사 위에 있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이 책임 앞에 눈 감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한국 정치가 다시 퇴행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거대 여야 정당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를 통해 삶을 바꾸고자 했던 촛불 시민들의 바람은 허탈감과 분노로 변해버렸다”며 “이 틈을 타고 탄핵 이후 숨죽이고 있던 세력이 살아났다. 심지어 가난한 시민이 불량식품을 먹는 것을 선택의 자유라고 떠들고 최저임금 인상이 범죄라고 강변하는 세력까지 활개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정의당이 주춤하는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국민들에게 믿음을 드리지 못하고 우리의 목소리가 미약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진보정당이 더 큰 힘을 갖지 않으면, 불평등한 이 사회의 한 귀퉁이라도 제대로 부술 수 없다”고 했다.

심 의원은 “생태 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 새로운 사회체제를 만들어가는 전환의 정치는 대통령 한 사람, 어느 한 정치 세력이 홀로 풀 수 없다”며 “초인 같은 대통령을 기대하기보다 시민권이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전환의 정치를 위해 대선이라는 큰 항해에 도전하자”며 “전국 방방곡곡에 정의당이라는 배를 띄우고 그 배에 진보정치를 응원하는 모든 사람을 태우자”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범진보세력의 연대를 강조한 것이다. 심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자. 진보집권을 꿈꾸었던 동지들의 헌신을 희망으로 부활시키자”고 했다.

심 의원 측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심 의원의 이날 입장 발표는 당원들에게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차원”이라며 “국민들에 대한 대선 출마 선언은 이달 24일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오는 2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대선 경선 일정 등을 포함한 대선 기본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경선 일정을 시작하며, 오는 10월 중하순쯤 최종 후보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10월24일에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전국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의당에서는 심 의원 외에 이정미 전 대표와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대선 경선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출범한 ‘외로움 없는 따뜻한 돌봄사회 포럼’ 상임위원장을 맡아 대선 준비 행보를 시작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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