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철 러시아주재 북한대사. 자료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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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명분으로 남북 통신연락선을 차단하고 강경기조를 정당화하고 나선 북한이 이번에는 러시아와의 협력기조를 과시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려면 먼저 미국이 한국에 배치된 공격적인 군대와 군사장비를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주한미군이 철수하지 않는 한, 한반도 상황을 주기적으로 악화하는 주된 이유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신 대사는 “현재 상황은 말이 아닌 실질적인 힘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담보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다”며 “외부 위협을 저지할 수 있는 병력을 강화하는 것이 북한에 있어서 핵심적”이라고 했다.

신 대사는 미국을 ‘강(强)대 강, 선(善)대 선’ 원칙에 따라 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한 연합군사훈련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외교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형식과 규모와 관계없이 한미 훈련은 ‘전쟁을 위한 리허설’이자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공격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광기로 인해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과 갈등 위협이 매년 3월과 8월에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훈련에 “‘러시아와의 협력’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협력해 대항하겠다고”고 했다. 미중 전략적 경쟁 등의 국제정세 속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로 핵담론을 풀어나게갔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북중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구두 친서를 교환하는 등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일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이례적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반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내정간섭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신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조건없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결’이 “위선에 불과하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군사훈련을 추진해온 미국의 행동은 한반도를 위협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아왔고, 이는 이들이 이 지역의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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