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등 병력 3천명 보내 지원
영국 대사관도 대피 서둘러
탈레반, 수도 카불 외 대부분 대도시 장악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AP=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대사관 외교관들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관료 2명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소규모 인원이 현재 (대사관을) 떠나고 있으며, 대다수 직원 또한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사관은 계속해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 대부분 대도시를 사실상 장악하면서 미국 외교관들은 이날 본격적으로 떠날 것으로 전망돼 왔다.
미국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 등을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 자국민 대피 작전을 위해 3천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보내기로 했다.
이날 미 해병대 일부가 카불에 도착했고, 선발대는 전날 먼저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작전 기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병력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픽] 아프간 카불 주요국 대사관 |
영국 정부도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영국 대사를 오는 16일 저녁 전까지 아프간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무부는 브리스토 대사를 비롯한 일부 관계자들을 공항에 남겨 이달 말까지 대피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아프간 내 상황이 악화하면서 기존 계획을 변경했다.
영국 대사관 측은 이날 기준 주아프간 영국 외교관과 정부 관계자 규모를 기존 500명에서 수십 명 안팎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이뤄지고 있는 미군 철수를 계기로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있는 탈레반은 전날 밤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발흐주 주도)에 이어 이날 카불과 인접한 동쪽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를 장악했다.
탈레반은 두 도시를 장악함으로써 카불을 제외한 주요 대도시를 사실상 모두 차지하게 됐다.
아프간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큰 대도시인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는 지난 12일 탈레반에 장악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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