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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탈레반 지도부 "민간인 겁주지 말고, 일상생활 재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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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시민들 "탈레반 본모습 드러낼 것" 피란 대열 합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 지도부는 16일 "민간인에게 겁주지 말고, 일상생활을 재개하도록 하라"고 병사들에게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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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수도 카불 지내 장악한 탈레반 병사들
[로이터=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지도자 이날 "여러 주에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전에 외국군이 모두 떠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또 "(아프간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훨씬 더 나은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이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덧붙였다.

미군과 국제동맹군 철수 후 전광석화로 정권을 빼앗은 탈레반은 과거 5년(1996∼2001년)간 통치 시절과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국제 사회에 밝혔다.

탈레반은 전날 아프간 국영 TV를 장악한 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아프간인들에게 평정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곧 아프간 새 정부의 윤곽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탈레반은 고립된 채 살고 싶지 않고, 평화적인 국제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누구도 우리의 영토를 이용해 누군가를 목표로 삼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이들을 해치고 싶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불 시민들은 탈레반이 곧 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공항으로 달려가고, 차에 짐을 싣고 속속 피란 대열에 합류하는 등 공황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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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출하자" 카불 국제공항으로 달려온 시민들
[AFP=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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