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조직원들 [로이터=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아프가니스탄을 접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이 주도한 전쟁 20년 만에 아프간이 허무하게 탈레반에 함락되기까지 과정을 핵심 인물과 장소 등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소개했다.
▲ 아슈라프 가니 =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가니는 2014년 아프간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9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정계를 향한 아프간 대중의 불신을 재확인했다는 평을 받는다.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한 가운데 15일 가족들과 함께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 잘메이 할릴자드 = 2018년 9월 미국의 아프간 특사로 취임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협상을 돕는 임무를 맡았다.
아프간 북부 마자르-에 샤리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베테랑 외교관으로, 아프간과 이라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역임했다.
카불 경찰차에 올라탄 탈레반 조직원들[로이터=연합뉴스] |
▲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 파키스탄에서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2016년 탈레반 최고 지도자가 된 인물.
종교학자로 1996∼2001년 아프간 통치 당시 탈레반의 고위 사법 관리를 지내다가 이후 파키스탄으로 도피해 만수르 아래에서 일했다.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린다.
▲ 압둘 가니 바라다르 =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서 탈레반 협상단을 이끌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카불이 탈레반 수중에 떨어지고 가니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하면서 바라다르가 아프간의 '사실상' 새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
▲ 하미드 카르자이 =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하면서 아프간 대통령이 돼 2014년까지 재임했다. 카르자이 집권 당시 아프간 행정부는 무능과 부패에 시달렸다.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했을 때 카르자이는 온라인 영상에 등장해 "우리는 탈레반 지도부와 아프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탈레반 반대 집회 [로이터=연합뉴스] |
▲ 탈레반 = 이슬람 수니파 강경 보수집단. 미 중앙정보국(CIA)와 파키스탄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아 소련군을 몰아낸 무장조직원들 중 파슈툰족 출신들이 결성한 집단으로, 1990년대 중반 권력의 중심부로 떠올랐다.
1996년 집권 이후 여성들에게 사실상 아무런 권리도 주지 않는 등 잔인하고 억압적인 지배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에 연루된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은신시켰으며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뺏겼다.
▲ 비스밀라 칸 모함마디 = 가니 정부에서 국방장관 대행으로 임명된 지 오래되지 않은 인물. 이달 초 카불에서 그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발생했지만 목숨을 건졌다.
탈레반이 카불에 진입하자 그는 아프간 정부에 대해 "우리 손을 뒤로 결박하고 조국을 팔았다"고 비난했다.
▲ 카불 = 아프간 수도이자 400만 명 이상 거주하는 가장 큰 도시 지역.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중심부에 외부 교통과 격리돼 있고 대통령 관저와 미국 등 각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이 있다.
▲ 도하 = 중동 국가 카타르의 수도. 지난 2월 탈레반과 미국이 미군 철수를 합의한 장소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지도부의 평화 협상도 도하에서 진행됐지만, 가니 대통령의 도피와 급속한 아프간 함락으로 정권 이양 계획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 터키 = 미국의 철군 결정으로 탈레반 집권이 가시화하자 두려움을 느낀 아프간인 수천 명이 몇 달간 터키로 피신했다. 일부는 안전한 이동을 위해 밀수업자들에게 돈을 지불한다.
터키에는 시리아 등지에서 몰려온 난민 수백만 명이 있으며 아프간 난민 유입은 터키 정부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카불 공항 인근에 몰려든 아프간인들[AFP=연합뉴스] |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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