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아프간 평화와 재건을 위해 건설적 역할할 것"
"전쟁은 끝났다" 아프간 대통령궁 장악한 탈레반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된 것과 관련해 아프간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자국이 아프간 문제에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아프간 정세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는데 우리는 아프간 인민의 염원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40년 넘게 전란이 이어진 아프간에서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3천만 넘는 아프간인들의 일치된 바람이자 국제사회와 지역 국가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아프간 탈레반이 아프간 전쟁은 이미 끝났으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대화하며 아프간에 있는 외국 사절단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아프간 정세가 안정되고 각종 테러와 범죄를 억제해 아프간 인민들이 전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화 대변인은 "아프간 탈레반과 아프간의 각 당파, 민족을 포용하는 정치구조가 아프간 평화 정착의 토대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탈레반 측은 중국과의 좋은 관계 발전을 원하며 중국이 아프간 재건과 발전에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그리고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을 해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했다.
중국이 아프간 탈레반이 집권하는 정부를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톈진(天津)에서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난 것도 다시 언급하면서 "중국은 아프간 탈레반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오랫동안 아프간의 주권 독립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 왔으며, 시종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아프간 인민이 자신의 운명과 앞날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권리를 존중하며, 아프간과 선린우호 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며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정상 운영 중이며 대사 등 외교관들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의 중국인들은 대부분 이미 귀국했고 일부 남아있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놓고는 "가설의 문제에 답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중국은 유엔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의 정신에 따라 관련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탈레반의 아프간 함락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미국 비판에 열을 올렸다.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카불 함락으로 미국 패권 쇠락의 조종이 울렸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아프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된 것은 미국의 이미지와 신망의 붕괴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철수한 아프간 인민에게 남겨진 고통은 끝이 없다"면서 "미국의 유아독존의 패권주의 정책은 너무나 많은 사람의 비극을 낳았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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