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4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3포인트(0.61%) 하락한 35,297.0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21포인트(0.45%) 내린 4,447.7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8.01포인트(0.32%) 하락한 14,774.8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4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중국을 비롯한 경제지표 부진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장악 소식이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됐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 8.3%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7.8%에 크게 못미쳤다.
증권가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이 겹치면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ANZ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8%에서 8.3%로 하향 조정하면서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때문에 지난 7월 중국 지역 감염자 수가 늘었다"면서 "최근 며칠 사이에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델타 변이는 3분기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대한 소식, 경제지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시그널에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8.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지수가 43.0으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해 급락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0에도 크게 못 미쳤다.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만 허용한 부스터샷을 노인, 요양원 환자, 의료계 종사자들에 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인터뷰에서 "아마도 요양원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의료계 종사자부터 (부스터샷을) 시작해 점차 다른 사람들에 (추가 접종을)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경제지표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WSJ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인터뷰와 성명 등을 통해 집계한 결과 연준 위원들은 경기 회복이 지속된다면 약 3개월 내에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한다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일부는 내년 중반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수도 카불 장악 소식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이 지난 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아프간 수도가 탈레반에 점령되면서 외국 외교공관들도 속속 철수하고 있다.
업종별로 에너지, 금융, 산업, 재량소비재, 기술주,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헬스,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이미 제기돼 왔고, 아프간 리스크가 우려 요인을 추가한 것이라고 봤다.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1.25%대로 하락하며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반영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이 생기면서 변동성과 일부 채권 매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증시가 항상 지정학적리스크에 예상대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유럽증시도 이날 오전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0.42%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1.09%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1%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1달러(3.40%) 하락한 66.11달러를 기록했다.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13달러(3.02%) 내린 68.47달러를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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