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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수도 카불로 배낭여행을 떠난 영국인 대학생이 SNS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6일) 유로뉴스 등 외신은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물리학과 학생인 마일스 로틀리지 씨가 카불에서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현재 UN 안전가옥에 숨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로틀리지 씨는 지난 5월 해외여행을 계획하다 '가장 위험한 도시'를 검색해 아프가니스탄 카불행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지난 13일 카불에 도착한 그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4chan'을 통해 여행 소식을 전했습니다. 로틀리지 씨는 "아프가니스탄은 물가도 싸고 음식도 맛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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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함락 초기에도 그는 "여행을 후회하지 않는다. 신이 나를 돌봐줄 것이다", "내 신용카드에 '경(Lord)'이라는 칭호를 사용할 권리가 주어졌다"며 장난 섞인 글들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15일 탈레반이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승리를 선언하는 등 현지 상황이 악화되자 그는 심경 변화를 나타냈습니다.
로틀리지 씨는 SNS를 통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있어서 안심했다. 최소 한 달은 정권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도시 곳곳에 시신이 있고 물을 구하기가 어렵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20분마다 기도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영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그는 현재 영국군과 터키군이 경비를 맡고 있는 카불 UN 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틀리지 씨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러게 왜 위험한 곳에 가냐", "본인이 내린 결정이니 결과도 책임져야 한다", "철이 없다"라며 비난했습니다.
반면 그의 지인들은 SNS에 "건강하게 돌아와", "몸 조심해" 등 메시지를 남기며 로틀리지 씨의 안전을 기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iles Routledge' 페이스북, '4chan' 캡처)
이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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