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7 수송기 정원 4배 넘는 난민 640명 태우고 이륙
15일 C-17 미군 수송기를 타고 탈출하는 아프간 난민들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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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 600여명이 미군 수송기를 타고 필사적으로 수도 카불을 탈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관리를 인용, 지난 15일 카불에서 약 640명의 아프간인들이 미 군용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3를 타고 카타르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남녀노소 할것 없이 화물칸 바닥에 몸을 꽉꽉 욱여넣고, 안전벨트 대신 화물을 묶는 끈에 의지한 채 필사적으로 버텼다.
보잉에 따르면 이들이 탑승한 C17 수송기는 화물을 제외하고 측면 좌석에 54명, 바닥에 80명 등 총 13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가용 탑승 인원의 4배가 넘는 사람들이 올라탄 것이다.
미 안보전문 매체 디펜스 원은 이륙 전에 반쯤 열려있던 수송기 출입구로 난민들이 우르르 밀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기장은 결국 이들을 태우기로 결정했다.
미군 관계자는 "아프간인들이 반쯤 열린 수송기 후방의 경사로를 비집고 들어왔다"며 "승무원들은 이들을 내리게 하는 대신 데리고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아프간 난민들은 비행기 외부 착륙 장치에 매달리는 등 절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미군 기지 3곳이 향후 수 주 동안 최대 2만2000명의 아프간인 조력자들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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