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의 검문소를 지키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하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환호하고 나섰다. 미국은 알카에다가 2년 이내에 본토에 위협이 될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축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SNS 글이 늘고 있다며,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들이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테러 감시단체인 'SITE' 인텔리전스그룹에 따르면 전날 친 알카에다 매체의 SNS 계정에는 탈레반을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이번 승리를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이 정복됐고, 이슬람은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알카에다 전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1998년 모습.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알카에다는 1990년대 아프간을 은신처로 활동범위를 넓혀왔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군의 급습과 드론 공격으로 오사마 빈라덴 등 지도부 대부분이 제거된 뒤엔 세력이 약화해 지역 조직으로 전락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더글러스 런던에 따르면 주로 이란에 숨어있던 알카에다는 탈레반의 재장악 이전부터 '미군 철수'를 기회 삼아 조직원들을 아프간에 다시 보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 주말엔 미군 기지 등에 수감됐던 알카에다와 그 연계조직 핵심 인사들이 탈레반에 의해 풀려났다고 한다.
당초 미 정보당국은 미군 철수 뒤 알카에다가 미 본토에 위협을 가할 정도까지 복원되는데 18~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현직 관리들은 알카에다의 부활이 더 빨라져, 이 예상기간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