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 24시간 동안 2000명 대피시켜
英, 하루 1000명 철수 목표…獨·佛, 현지인·자국민 대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카불의 프랑스 대사관 밖에서 출국하려는 아프간인들이 앉아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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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원 기자 = 이슬람 무장 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하면서 현지 각국 대사관이 철수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세계 각국은 외교 인력, 자국민 외에도 자국에 협력한 현지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외교관과 보안 요원, 구호단체 종사자, 아프간인 등 총 5000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은 군용기를 이용해 약 2000명을 철수시켰다. 미국은 2만2000명의 특별이민비자(SIV) 프로그램 신청자와 그들의 가족,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을 대피시킨다는 목표다.
유럽 국가들도 인력 철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한 지난 15일 이후 1200명이 철수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하루 1000명 대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독일도 아프간에서 500명을 철수시켰다. 이 중 5분의 1은 아프간 현지인이다.
프랑스는 자국민 25명과 현지인 184명을 대피시켰다. 35명의 자국민을 철수시킨 네덜란드는 현지 대사관 직원과 통역사 등을 포함해 총 1000명을 데려오겠다는 목표다. 이외에 덴마크와 폴란드, 체코, 스위스가 인력을 철수시켰으며, 스페인과 헝가리도 자국민과 아프간 조력자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다. 터키 역시 500명이 넘는 자국민을 데려왔다.
주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아프간에서 대사관과 교민 철수 작업을 마쳤다. 한국 정부는 지난 15일 사태가 급박해지자 대사관 철수 결정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현지 한국대사관 공관원과 체류 교민이 지난 17일 출국하면서 대사관 대피 작업은 모두 마무리됐다.
인도 정부 역시 주아프간 대사를 비롯한 170명이 전날 공군기를 이용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직원들을 아랍에미리트(UAE)로 대피시켰지만 아직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소수의 일본인이 현지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호주가 호주 국민과 아프간인 등 26명을 대피시키며 첫 탈출 작업을 마쳤다. 다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20년간 호주에 협력했던 모든 아프간인을 돕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saewkim9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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