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유비의 무능한 아들 '아두'에 비유하며 독설 퍼부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이 순식간에 탈레반에 함락된 후 중국 관영 매체가 대만을 정조준해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다.
환구시보는 19일 '왜 미국은 결국 대만을 버릴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는 것은 '시간과 상황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대만을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劉備)의 무능한 아들 '아두'(阿斗)에 비유하며 대만도 미국에 버려진 아프간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선 미국에는 대만 방어를 위해 병력 출동을 요구하는 공식 문서가 하나도 없는 데다 미국이 파병한다면 상대해보지 못한 강적인 중국과 맞서 국력을 다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핵 대국이자 해상의 전투 준비가 충분하기 때문에 미국이 대만해협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전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아프간 함락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고 대만이 더 강해져야 한다면서 자립을 강조했다고 전하고 "대만이 남의 보호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마음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대만은 미국의 보호에 고도로 의존하고 있다. 대만은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아두'"라고 평했다. 대만이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아두로 칭한 것이다. 아두는 유비 아들 유선(劉禪)의 어릴 적 이름인데 유선은 무능해서 나라를 잃은 군주로 묘사된다.
환구시보는 "대만도 아프간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미국이 대만 정권을 유지하는 비용이 이익보다 많으면 미국은 대만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49년 공산당과 싸우던 국민당을 포기했으며 냉전이 한창이던 1979년에는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미국이 대응하기 전에 썩은 나무를 꺾는 것처럼 몇 시간 만에 대만 군대의 방어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뒤집으려면 국가의 명운을 걸어야 하지만 그럴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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