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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탈출 아비규환' 아프간 카불공항서 12명 사망…탈레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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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는 "공항서 최소 40명 사망" 보도…공항 혼잡 여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은 자신들이 정권을 다시 잡은 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공항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금까지 12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연합뉴스

출국 기회 꿈꾸며 카불 공항 주변 맴도는 아프간인들
(카불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외곽에 국외 탈출을 원하는 주민들이 모여 있다. 공항 주변에는 수천 명의 주민이 출국 기회를 희망하며 며칠째 진을 치고 있다. jsmoon@yna.co.kr



19일 탈레반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카불공항 안이나 주변에서 12명이 숨졌다"며 "총에 맞거나, (인파에) 밟혀서 사망한 경우 등"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공항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며 "합법적인 탑승 권한이 없는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촉구했다.

탈레반이 정권을 넘겨받은 뒤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은 필사의 탈출을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인파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수천 명의 시민이 한꺼번에 활주로로 몰려들자 이들을 해산하려고 미군이 발포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월남 패망 당시 '사이공 탈출'보다 더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국외 탈출 위해 카불 국제공항 담 넘는 아프간인들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국외 탈출을 위해 주민들이 담을 넘어 공항으로 들어가고 있다.sungok@yna.co.kr



시민들은 어떻게든 여객기에 타려고 탑승 계단에 매달렸다가 추락하기도 했고, 카불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 바퀴 부근에 매달렸다가 상공에서 떨어져 숨지기도 했다.

카불공항 당국은 급기야 모든 민항기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가, 활주로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야 운항을 재개했다.

현지 매체인 톨로뉴스는 앞서 또 다른 탈레반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카불공항에서 총에 맞거나 압사해 숨진 사람이 최소 40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연합뉴스

아프간 카불 공항 순찰하는 미 공수사단 장병들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미군 제82 공수사단 장병들이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순찰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jsmoon@yna.co.kr



아프가니스탄 수도를 탈출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카불 공항에는 계속해서 몰려드는 시민들로 극심한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은 탈레반에 포위되긴 했지만, 아직 미군이 통제한다.

독일 언론 빌트는 탈레반이 카불 전역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외국인에게만 공항으로 가는 길을 터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탈레반이 공항으로 가는 외국인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의 공항 입장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카불 공항까지 이동을 원하는 이들 모두가 안전한 통행을 담보 받을 수 있도록 탈레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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