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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항복은 없다" 아프간 최후 항전지 '다섯 사자' 판지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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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순식간에 장악하고 다시 정권을 잡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천혜의 요새'로 꼽히는 판지시르주는 장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항전하려는 세력들이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프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과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일반 군인들도 포함됐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또 카불이 탈레반에 점령되기 전 무기 등 군수물자들을 판지시르로 옮겨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로 판지시르 관리를 책임지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현재 판지시르 골짜기에 무슬림 반군조직 무자헤딘 전사들과 함께 있다며 탈레반과 싸운 아버지의 뒤를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군 출신인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판지시르가 저항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영국 주재 아프간 대사관 무관이었던 아흐마드 무슬렘 하야트는 뉴욕포스트에 "절대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겠다"면서 "판지시르인들은 절대 테러리스트에게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 전에 목숨을 던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현재 판지시르에 있는 병력은 2천~2천500명으로 알려졌는데, 뉴욕포스트는 병력 규모를 6천 명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판지시르는 수도 카불에서 북동쪽으로 100㎞ 밖에 떨어지지 않은 작은 주지만,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기다랗게 양옆으로 형성된 도시여서 군사적으로 지키기는 쉽지만 공격하기는 쉽지 않은 곳입니다.

인구는 약 17만3천 명이며 탈레반의 기반인 '파슈툰족'과 경쟁 관계인 타지크족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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