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방식으로 민진당 내부 회의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 |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주석인 차이 총통은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아프간의 정세 변화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차이 총통은 "대만의 유일한 선택이 바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더욱 단결하고 더욱 굳건히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보호해주는 것에 기대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순간적 호의나 자선은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총통(오른쪽에서 2번째) |
차이 총통은 또 수일 후면 진먼(金門)전투(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 포격전) 63주년(8월23일)임을 상기했다.
그는 63년 전 고향을 지키기 위해 대만 인민들이 앞다퉈 '군민일체'로 위협을 물리쳤다면서 "이 전투의 승리가 바로 (자강론이 타당하다는) 가장 좋은 증거"라고 말했다.
진먼전투는 좁게 말하자면 1958년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廈門) 근처에 있는 진먼다오(金門島)에서 벌어진 중국과 대만 간의 포격전을 말한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958년 8월 23일부터 그해 10월 5일까지 무려 47만발의 포탄을 진먼다오에 쏟아부었고, 진먼다오를 실효지배하고 있던 대만도 포탄을 대응사격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포격전은 1979년 미중수교때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졌고, 끝내 대만의 진먼다오 실효 지배는 변경되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각종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만약 이 세대의 우리가 대만의 안전, 자유, 민주를 위해 기초를 닦는 노력 없이, 포기를 선택하면 우리는 대만인에게 대대손손 미안할 것"이라며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우리는 더욱더 공통의 가치를 가진 동반자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만 전문가들도 이번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교훈을 지적했다.
황제정(黃介正) 담강대 전략대학원 부교수는 미국이 다른 국가의 본연의 임무를 영원히 도와주지 않는다는 교훈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대만을 도와줄 것이라는 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푸창(張福昌) 담강대 유럽연구소 부교수는 대만이 과학기술, 반도체 웨이퍼(기판) 기술 등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도 미국이 대만을 계속 지지하게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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