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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아프간 10대 소녀들 "우리를 홀로 남겨두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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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은 아프간에 있는 10대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학교는 물론, 밖에 못 나가고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두렵다면서 우리를 홀로 남겨두지 말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서 얼굴은 가리고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A씨/아프간 카불 주민 : 탈레반이 점령한 뒤 (우리 삶은) 100% 바뀔 거예요. 특히 여학생들은 꿈을 이룰 수가 없어요.]

K팝을 좋아해 한국어를 배우며 IT회사 취업을 꿈꾸던 여학생의 삶은 한순간에 바뀌었습니다.

[A씨/아프간 카불 주민 : 탈레반이 와서 너무 무섭고 놀랐어요. 탈레반이 소녀들을 납치해 간다는 소문을 들어서 무서웠어요.]

학교도 못 가고 있습니다.

[A씨/아프간 카불 주민 :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날부터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온몸을 뒤덮는 부르카도 써본 적이 없고, 영어를 편하게 구사할 정도로 교육도 받고 자랐지만 지금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A씨/아프간 카불 주민 : 밖에 나갈 때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들도 있어요. 탈레반이 점령하고부터는 히잡, 부르카 같은 걸 써야만 해요.]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A씨/아프간 카불 주민 : 탈레반이 점령하기 전 거리에서 들리던 음악은 이제 안 들리고, 하루 종일 탈레반의 이상한 음악 소리만 들리고 있어요.]

또 다른 18살 학생은 "BTS의 사진과 앨범을 태우거나 숨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과거 탈레반은 대중음악을 듣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씨/아프간 카불 주민 : 우리 가족도 여기서 탈출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방법이 없어서 그냥 카불에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지켜만 보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A씨/아프간 카불 주민 : 모두 우리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 이젠 국제사회가 아프간을 홀로 남겨두지 않길 기대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김지아 기자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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