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 인터뷰 "내전 아닌 약속 기반 근본적 차이 있어"
아프간 사태로 美 동맹 방어 두고 커지는 의구심 잠재우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갖고 미군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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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 "한국과 대만, 일본, 유럽 등 동맹국이 침략받는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로 동맹국들이 미국에 대해 갖는 의구심을 일축하고, 아프간 사태와 동맹에 대한 방위 약속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의 경우와) 한국, 대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나 대만에서 일어나는 내전이 아니라, 약속에 기반한다"며 "그들 국가의 단일정부는 악당의 악행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이번 아프간 철군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방위협정에 대한 동맹국의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인터뷰어는 "중국이 대만에 '봤지? 미국인을 믿어선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을 알지 않느냐"며 웃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과의) 모든 약속을 지켜왔다"며 "누군가 우리 나토 동맹국을 침략하거나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우린 대응할 것이다. 한국, 일본, 대만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비교 대상조차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4월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달 31일을 미군 철수 완료 시점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미군과 나토 병력, 영국군의 철수가 90%가량 진행되면서 이달 초 탈레반이 진격 속도를 높였고, 북부 거점 도시들이 차례로 함락되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혀왔다.
결국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까지 장악했고,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잃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진격 11일 만에 속절없이 무너지자 국제사회에서는 동맹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두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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