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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출근길 인터뷰] 탈레반 장악한 아프간…중국의 속내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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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탈레반 장악한 아프간…중국의 속내와 행보

[앵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국경을 마주한 중국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위기에 빠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오늘은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를 만나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보는 중국의 속내를 들어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오늘은 강준영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

안녕하세요.

[기자]

먼저 중국이 탈레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

크게 한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이 탈레반이 수니파 무장 이슬람 단체거든요.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지금 신장 위구르 지역에 있는 소위 독립세력들도 이 수니파의 이슬람 단체입니다. 혹시 둘이 연계가 된다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겠다 하는 걱정을 우선 하나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이게 좀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이 발을 뺐지만 중국 대 이슬람 갈등 구조가 생길 수도 있겠다 이런 장기적인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장 위구르 지역의 독립단체가 ETIM이라고 해서 동투르키스탄 독립을 위한 이슬람 단체거든요. 이 단체를 미국이 테러집단에서 삭제해 버렸어요.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냐면 ETIM의 저항행위를 정상적인 저항으로 인정하겠다는 뜻이거든요.

그렇다면 이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대 이슬람 간의 갈등 구도를 만들려는 미국의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또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중국은 미군의 철수가 아프간 정책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는데,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속내가 굉장히 복잡해 보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우호적인 입장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탈레반 정권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 대외정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 이렇게 말씀을 드리냐 하면 탈레반 세력이 사실은 어떤 외교라든지 이런 부분은 없지만 종교라는 걸로 똘똘 뭉쳐 있는 데거든요. 그리고 정권을 잡으면 국가 재건해야 됩니다.

중국은 국가 재건을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일정한 기여를 하는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를 이미 탈레반한테 전달을 했고 지난 7월 말에 탈레반 2인자를 톈진으로 불러서 회담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탈레반 정권이 소위 중국 내의 분리독립세력과 연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을 했을 거고 이런 것 때문에 중국은 다른 나라들의 공관들이 다 철수를 해도 지금 그대로 중국 대사관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거든요. 이러면서 이제 지원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계속 얘기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다면 이제 신장 위구르 지역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종교적인 문제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거죠?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

그렇습니다. 이게 어떻게 될지 전혀 모릅니다. 결국은 이제 이슬람권이라는 것은 수니파, 시아파 이렇게 나눠지지만 더 큰 틀에서 보면 중국이 지금 신장 위구르 지역의 종교탄법을 하고 있다라고 이슬람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서방은 이런 걸 가지고 인권, 가치, 제도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지만 종교적 색채에서 보면 종교탄압으로 볼 수 있고 지금 신장 위구르 지역에 있는 단체들 독립세력들은 결국 동투르키스탄이라는 국가를 건국해야겠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게 사실은 러시아 체첸과도 연계가 되어 있고 코카서스 지역하고 다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관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굉장히 이게 중국한테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신장 위구르 문제를 어떻게 탈레반하고 선을 그으면서 가는가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중국이 대만과의 관계 때문에 이번에 미군이 아프간 철수를 한 부분을 지렛대로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가능할지요?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

사실은 이제 대만은 차이잉원 정부라는 탈중국 정책을 추구하는 정권이 들어서고 또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다 인도태평양전략이라는 또 하나의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면서 대만의 전략적 지위를 굉장히 올려놨거든요.

이번에 아프간에서 미국이 발을 빼고 미군이 철수하는 것들을 보도하면서 지나친 대미경사는 어느 순간 미국이 발을 빼는 이런 현상을 초래할 수 있고 그렇다면 대만은 매우 위험해지니 더 이상 미국으로 경사되지 말아라는 메시지를 지금 보내는 겁니다. 물론 이제 이것은 대만 국민들, 대만 사람들의 선택이겠지만 어쨌든 그런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국을 믿지 말고 우리랑 더 가깝게 가는 게 좋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거죠.

[기자]

끝으로 간단하게 그러면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가능성은 있는지.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

지금 사실 아프간에서 나왔다라는 것은 병력이나 이런 걸 미국이 세계 전략에서 재배치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게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태평양 전력이 강화되는 걸로 비춰집니다. 그러면 결국은 대만해협이라든지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갈등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고 거기에 있어서 대만의 역할이 더 강화될 거기 때문에 앞으로도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각축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중국어과 교수]

고맙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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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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