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군 철수 시한 8월 31일로 설정…필요시 연장 시사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19일(현지시간) 탈레반 기를 꽂은 차를 타고 수도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탈레반은 카불에 밤 9시 이후에는 긴급상황을 제외하고 외출을 금하는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카불=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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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미국이 오는 31일로 설정한 아프간 철수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계선”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31일까지 모든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미국이나 영국이 철수를 계속하기 위한 시간을 추가로 구한다면 대답은 '안된다'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우리 사이 불신을 조장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점유를 계속할 의도라면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미국과 동맹군이 5월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하자 점차 세력을 확장해 이달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이들은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재건을 선포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을 철수 시한으로 정하고 아프간 내 미국인과 동맹국 시민들, 미국을 지원한 현지인을 모두 대피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혼란이 심화하자 필요하다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탈레반 통치를 피하려는 더 많은 사람이 아프간을 떠날 수 있도록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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